우리 사는 세상

총선이 멀지 않은 건 알지만....언제나 바뀌려나

시시껄렁 2008. 2. 5. 09:17

어제 동차원에서 우리지역에 사는 일류대 명문고 진학한 학생들의 학습발표회가 있었다.

평소 학원에서 하는 입시설명회도 가보았지만

워낙 그들의 학원홍보에 치중해있는 내용에 질리기도 했는데

학생들이

자기들의 경험담을 풀어놓는다면 좀 더 현실적일거란 생각에 친구와 아이들을 데리고 갔다.

 

갔더니

왠 사람들이 그렇게 우글우글거리는지. 가만보니 할머니들도 부지기수다. 이게 뭔 일일까? 손자손녀 봐주는 할머니들의 열성인가? 그래도 그렇지 할머니들 너무 많다!

어쨌든 덕분에 자리가 모자라 아이들은 서 있고 친구와 나는 찢어져 따로 앉았다.

세명의 학생들이 단 앞에 앉았는데 국민의례를 한단다...뭔 이런 행사에 국민의례식이나 했지만

내 나라 사랑하고 충성하자는 좋은 뜻이어서 수긍했다.

잠시 후

내빈소개가 있단다.

그러고 보니 앞의 두 줄에 푹신하고 큰 의자에 잔뜩 기댄 남자들이 보인다.

이런.........뭔가 떨떠름할 조짐이 보이고 인상이 팍팍 구겨지는 걸 애써 참았다.

하긴 내가 안 참으면 어쩌겠는가.........단상에 앉은 명문대 학생들 표정도 여엉 떨떠름이다.

구청장 국회의원 구의원 자치위원장 뭔 위원 의원 소개가 연이어 있고 '저것'들을 다 소개시키려나해서 기막혀 하는데

그나마 사회 보던 여자가 시간이 촉박하다는 이유로 나머지 사람들을 싸잡아 인사를 시켰다.

에요 다행이다 했더니

2차가 남았다. 인사말이 있겠단다.

학습발표회에 왜 정치인들이 줄줄이 인사말을 하는가.......미친다.

봉사를 하고 낮은 자세로 어쩌고 하는데 그럴거라면

뒤에 서 있는 사람들 앉게 자리를 양보해주던가

맨 앞자리에 커다랗고 푹신한 의자에 앉아 뭘 봉사하고 무릎을 꿇니어쩌니 하는 건지

그래도 여자사회자가 시간 이유를 들어 짧게 해달라고 당부를 해서 그마나 뒤집어질뻔한 내 성질 제자리에 앉았다. 첫번째 학생의 발표가 끝나고 우르르 빠져나가는 꼬락서니라니.

차라리 진작에 빠져나가는 게 더 나을뻔했다. 뒤에 서 있던 내 아이들은 앞에 앉아 인사말하는 그들의 말을 듣다가 지쳐서 정작 자기들의 들으려던 이야기는 안 듣고 돌아가버렸다.

 

썅욕이 솟구칠 지경이었다-물론 내 성질이 더러운 탓도 있겠지만-

학생들이 발표를 하는 동안 조금전의 허파는 완전히 정상을 찾았다.

학원들의 설명회를 들으면 조급하고 당장이라도 아이들 달달 볶아야할 것 같은데

학생들은 자신들의 컴퓨터게임문제와 공부할 때 요령이라든가를 정말 솔직하게 이야기해주었다.

질문시간이 되어

사회자가 학생들의 질문을 먼저 받겠다는데 손을 드는 아줌마가 있었다

사회자가  학생 먼저라고 해서 그 아줌마 손을 내렸다.

학생 질문 몇 개 받고 학부모에게 기회가 왔더니 그 아줌마 또 손을 든다.

그런데 마이크까지 건네받고 하는 말이 요상하다

이런 기회가 마련되어 참 뜻깊다 학생들을 보니 뿌듯하다. 어쩌고저쩌고 하더니

자기가 유모국회의원 아내라고 소개를 한다....어쩐지 말 하는 꼬락서니 하고는....그래도 자기도 아이들이 있어서 그렇다니까 부모된 입장으로 궁금한 거 질문하려나보다했더니

내가 너무 순진했다.........유모의원 의정활동 저쩌고 앞으로 계획 저쩌고.....아, 질문하고 싶은게 얼마나 많은데....꼭지 돌고 스팀 제대로 가동될 지경이다

마침 사회자가 말을 중간에 끊는데

아직 자기 말 안 끝났다나? 이런..... 뭐하자는 시추에이션?

결국 그 여자 자기 하고 싶은 말 다 했다......우리 유의원님이 어쩌고 우리 유의원님이 저쩌고......

 

결국 정말 시간이 모자랐던 탓으로 나머지 질문 두어개로 학습발표회는 땡!쳤다.

 

제발 정치인들아  인간들 모였다하면 아무데나 우르르 고개 내밀지 말고

내밀더라도 내빈소개-그런데 누가 그들을 내빈이라고 못 박았냐? 우라질-생략좀하고 그래도 알리고 싶으면 명찰을 달아주센!

그리고 항상 똑같은 레퍼토리의 인삿말 좀 하지 말고.............

아주 지겨워

 

학습발표회가 끝나고 돌아오는 길

아줌마들 하나같이 꼭지 돌았다. 다음에 저 '것'들 낙선시켜버려야한다고.........

 

참 발표회장의 할머니들은 통장들이 동원한 할머니였는데

동원한 인원수 파악하고 명단적고........가관이었다.

 

우라질!

총선이 다가오는데 정말 보이콧하고 싶다!

 

온 국민이 총선 보이콧하자고 운동이라도 펴고 싶은 심정이다.

이 좁은 지역에 구의원이 왜 필요한가말이다! 국회의원 수도 너무 많은데.............

돈이 남아 돌아서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