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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이 되는 아들 한약지어먹이기

시시껄렁 2011. 2. 13. 23:38

난 고3엄마되기가 두렵다.

정보도 없고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그래서 아들이 혼자 뚜벅뚜벅 걸어가는 걸 지켜볼 도리밖에.

불안하기도 하고 조바심이 나기도 하고.

고민하다가

체력이라도 챙겨주자는 마음이 들었다.

평소에도 건강염려증이라할만큼 건강에는 예민한 편이지만

아들이 손에 땀을 흘리고부터는 더욱 마음이 쓰이던 중이었다.

동네 한의원을 살펴보다가 -이전에는 걸어서 갈 만한 거리의 한의원에만 다녔는데

썩 마음에 드는 한의원이 없었다.

그래서 시야를 넓혔다.

걸어서 15분거리에 있는 경희부부한의원을 본 남편이 다만 간판만 보고 추천해주었다.

숭실대와 서울대입구역 사이니까 일단 멀지 않아서 좋다는 생각.

오픈할 시간에 맞춰 아들을 데리고 한의원에 갔더니

예약을 하지 않아 30분 정도를 기다려야한다고 했다. 예약을 해야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돌아오기도 그렇고 해서 기다리기로 했는데

한 시간이 되도록 우리 차례가 돌아오지 않았다.

앉아 있는 동안 병원을 살펴보고 아들과 대화도 하고.

 허브농장과 약재 계약을 해서 재배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실 그동안 한약을 먹이면서 가장 걱정되었던 것은

중국산 약재를 쓰지 않을까 그래서 중금속을 먹이는 것은 아닐까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경희부부한의원에서는 허브농장에서 재배된 것을 쓴다고 하니 안심이 되었다.

드뎌 우리 차례가 되어 원장실로 들어갔다.

자상하고 꼼꼼하고 무엇보다 돈벌이 수단으로 보는 것 같지 않아 무척 감사했다.

우리 아이에게 도움이 될 말도 해주시고 아이의 말을 다 들어주시며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처방을 내려주셨다.

아이도 신뢰를 가진 눈치였다.

다행히 방학기간이라 약을 먹기에도 좋았는데'

아들이 제 동생에게도 한 재 지어주라고 한다.

녹용까지 넣느라 조금 부담이 되기는 했지만

딸에게도 약을 지어줄 생각이다. 마침 친구도 같이 가자고 해서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을 수 있겠다.